아침 기온 11도. 흐림. 미세먼지 좋음
오랜만의 맑은 공기다.
마스크를 벗고 산책하니 더 상쾌한 기분이 든다.
어제는 잠을 좀 설쳐서 걷기만 했다.
그래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기분이 좋다.
첫 영어 꿈 #1
드디어!! 영어로 꿈을 꿨다!!
누군가 꿈속에서 영어로 말을 걸어왔는데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다.
몇 마디 주고받고는 했지만 잘 기억은 안 난다.
나의 첫 영어 꿈 #1은 이렇게 짧게 끝이다.
그동안의 꾸준함에 뉴런들의 물리적 변화가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일 테다.
어제는 단톡방에 올라온 기사를 읽는데
글을 읽는다는 게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너무 신나고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잠을 설쳤다.
여전히 모르는 단어는 있어 의미 파악의 디테일은 떨어지겠지만
글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긴 지문을 읽는데 느껴지는 피로도가 상당히 많이 줄었다.
영어독립 365를 매일매일 해온 덕분이다.
가장 좋은 건 더 이상 영어를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학습해서인지
공부보다는 재밌는 무언가를 하는 기분이다.
그 안에서 배워가니 재미가 있고,
재밌으니 더 잘하고 싶다.
그래서 초반에 막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보다 단어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한 두 문장 정도야 모르는 단어 찾으며 읽어도 시간이 얼마 안 걸리지만,
조금 긴 지문에서 단락마다 한 두 개씩만 나와도 읽는 속도가 떨어지고
피로도가 쌓이며 디테일한 내용을 캐치해 내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보다 단어를 익혀가는 게 너무 재밌다.
어렵게 외운 단어를 다른 지문에서 발견했을 때 너무 기쁘고,
미드나 영화를 볼 때 그 단어가 귀에 쏙 들어오면서 대사가 들릴 땐 짜릿하다.
나만의 52주 챌린지
나만의 52주 챌린지도 이제 한 주가 지났다.
고작 1주일이지만 필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명언 200과 영어독립 365를 완전히 달달 외우겠다는 생각으로 필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솝우화는 금요일과 주말만 복습해서는 도저히 외울 자신이 없어
월요일부터 매일 조금씩 반복해석 읽고 쓰고 있다.
W1의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았는데도 일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암기했다.
앞으로 더 긴 지문이 많이 나올 텐데 걱정도 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이것도 늘거라 생각한다.
인생명언은 하루에 하나씩만 진도를 나가니 암기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필사를 하면서 책을 안 보고 연습해서인지 한글 뜻을 보고 하면 너무 쉬울 지경이다.
그런데 순서까지 외워버릴 생각으로 가끔 한글 뜻을 보고 했는데
여기서 또 힌트를 얻어 이솝우화도 그냥 전체 암기와 한글 해석을 보고 써보기를 병행하니
효과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한글 해석을 읽고 뜻을 이해하고 문장 암기를 하니 더 잘되는 것 같다.
그리고 문장 안에서 어떤 단어와 표현들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음을 느낀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읽기와 듣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천천히 써내려 가면서 문장을 이해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기존의 문장을 '분석'하듯이 어디가 어디를 수식하고
문장 뒤로 갔다가 앞으로 왔다가 하는 식으로 영어를 해서는
직업적으로 문장을 뜯어가며 해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소용이 실력 향상에 걸림돌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읽을 때도 그러지만
특히, 나중에 듣기를 할 때는 순서대로 들어가면서 이해를 해야지
들을 때 앞뒤로 왔다 갔다 했다가는 이미 다 지나가 버린 후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전에도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서 이해하는 연습을 한다 생각하고
읽을 때도 연습을 했었는데
필사를 하면서 그 연습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쓰는 속도가 느리니 한 자 한자 쓰면서 문장을 이해해 간다고 해야 할까.
전문 지식이 없으니 자세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필사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하지만 필사를 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지성으로 빽빽이 하듯이 그냥 써내려 가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쓰기 위해 처음엔 단어 별로,
그러다 덩어리 별로, 그러다 문장 별로 읽으면서
뜻을 이해하고 써내려 가면서 눈과 손과 입으로 익혀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풋과 아웃풋을 늘리며 연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쓸 때도 무조건 문장을 보면서 쓸게 아니라
영독단에서 퀴즈를 풀듯,
어디를 알고 어디를 모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틀리더라도 보지 말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피드백이 되면서 오히려 암기도 쉬워진다.
졸꾸러기 분들은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필사를 하니
하루에 A5 한 장밖에 안 쓰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암기와 노트 빽빽이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최근에 스터디언 인터뷰와 필사를 시작하면서
뭔가 전과는 달라진 기분이다.
나름의 계단을 하나 오른 것 같다.
임계점을 넘기엔 아직 멀었지만.
그래서 내일이 항상 기다려진다.
지금은 그저 오늘을 사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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