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 13도.
5시에 깼다가 알람소리 듣고 다시 깼다.
비가 많이 오지 않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가볍게 산책하고 왔다.
비가 와서인지 사람들도 없고 조용했다.
목표가 분명하니 확실히 핑계를 찾지 않게 된다.
비가 심하게 내리거나 바람이 심하다면
계단 오르기를 할 생각이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 조금씩 재미가 붙는다.
여전히 모르는 단어도 많고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지만
그래도 시작할 때에 비하면 분명 실력이 나아진 게 느껴진다.
특히 최근에는 미드를 보면 자막은 한글을 읽는데 자꾸 영어가 귀에 꽂힌다.
전부 다 완벽히 들리지는 않지만
블로그 쓰면서 배운 내용이 다른 곳에서 나올때가 참 재밌다.
엊그제는 enormous가 갑자기 귀에 쏙 들어오는데 너무 신기했다.
토니가 배너박사한테 헐크를 'enormous green rage-monster'라고 해서
재밌기도 하고 처음 접하는 단어기도 해서 발음도 들어보고 따라 읽어보고 했다.
그러다가 주말엔 굉장히 큰 달팽이 모형이 있어서 enormous가 떠올라
enormous snail, enormous snail이라고 중얼거려 보기도 하고,
발음이랑 철자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그냥 소리를 뭉개면서 웅얼웅얼거렸다.
(생각해 보니 정말 애기가 말 배우듯이 하는 거 같다. 문장도 아니고 그냥 단어들 웅얼거리고.. 여기에 살 붙여가는 거지.)
분명한 건 이 단어가 나온 블로그가 어떤 내용이었고 단어가 어떤 모양이었고 하는 것들이
며칠 지나지 않은 것들이라 또렷이 기억에 나서 자연스럽게 복습하는 시간도 가졌었다.
그러다가 공부가 아닌 실제로 사용하든 다른 곳에서 접하게 되면 너무너무 즐겁다.
마찬가지로 어제는 call it a day가 귀에 쏙 들어오는데 너무 좋았다.
이게 평소에 학습은 하지만 잘 써먹질 못하니단톡방에서도 가끔 끝 인사로 쓰곤 했어도 영 익숙해지지가 않았는데
미드 장면에서 나오고 그걸 상황에 맞게 한 번에 알아듣고 이해하고 나니
enormous와 call it a day는 이제 확실히 외울 수 있게 됐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다.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서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하면 얼마나 더 재밌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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