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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멍뭉!/서평

우리는 모두 별이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by 김멍뭉씨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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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이야기.

 

이 책은 읽으면서 뭔가 이상했다.

읽으면 너무 당연한데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쉽지가 않다.

뭐 쉬운 책이 있냐만은

유난히 더 힘들다.

이해가 깊지 못해

말을 풀어가질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아직 어디에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건

답을 얻기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책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 한 권으로 풀어내기엔 너무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생각해서

작가가 전체적은 그림을 그리지 않나 싶었지만

실제로는 보다 근본적인 것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에서 여러 관점에서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하는데

1부에서 말하는 우리 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이제 철 지난 유행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했지만

찰스 휘트먼의 뇌에서 편도체를 누르고 있는 종양을 발견한 이야기는

질문에 질문을 만들어 냈고

2부에서 말하는 우리의 마음에서는

최악을 극복하는 힘에서 엄마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아이가 떠올랐고

종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지구 차원의 문제를 생각하니

사피엔스의 멸망이 떠올랐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3부의 '자아라는 환상'이었다.

우연일까? 최근 H와 대화의 주된 화두는 Ego, 즉 자아였다.

H는 우리나라에서는 "에고라는 적"으로 변역 된 "Ego is the Enemy"를 읽고

오프라 윈프리의 추천도서 A New Earth를 읽고 있었다.

국내에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다.

두권 모두 goodreads.com 평점이 심상치 않다.

A New Earth는 오늘 날짜로 178,605 ratings에 8,366개의 리뷰가 달려있는데 평점이 4.11이다.

A New Earth


'H는 이런 책을 읽고 있었구나...' 생각하며 새삼 놀랐다.

H의 말로는 A New Earth에 비하면 Ego is Enemy는 아주 쉬운 책이라고 했다.

H가 책 추천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이 책만큼은 추천해 주었다.

그렇게 책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책에서 나온 자아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은 더없이 즐거웠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는데

칼 세이건의 말처럼 우리는 별 부스러기로 이루어졌다고 말하지만

책에서는 그 이상을 말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이 우리 은하계의 별에서 온 원자들이 아닌

절반이 넘는 원자는 최대 백만 광년이나 떨어진 성단의 물질이라는 것을

'우주론적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왠지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의 가사가 떠올랐다.

힘이 들 땐 하늘을 봐
나는 항상 혼자가 아니야
비가 와도 모진 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본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개인의 선택 의지와 경쟁력과는 대조적으로,
상관에게 질문하면 눈살을 찌푸리고
남들과 비교해 돌출되기보다는 겸손한 자세가 올바른 행동으로 여겨지는,
엄격한 위계질서 문화에서는 혁신이 방해받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직은 내가 인식하는 세상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참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p.s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인식하는 세상의 크기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독서가 조금은 더 좋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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