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이 화면에 떴을 때 혼자서 킥킥대며 웃어댔고
셜록 홈즈 이야기에 추억에 잠겼다.
인생은 무색의 실 뭉치라네.
그중에 살인이라는 주황색의 실이 있네.
그 실을 풀어 세상에 낱낱이 들어내는 것이 우리 탐정이 해야 할 일일세.
-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어릴 적(?) 우연히 읽은 셜록 홈즈는
마이클 잭슨에 버금가는 나의 영웅 중에 한 명이었다.
주황색 실을 찾기 위해
유전체라는 실뭉치를 풀어가는 그들은
모두가 각자의 세상에서 탐정이었고
마치 한 편의 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미진단 희귀병'이라는 외딴섬에 버려진 사람들에게 다리를 놓아 구출한다는 얘기에서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가 떠올랐고,
학교 과학 숙제 때문에 가족 전체가 유전체 검사를 받고,
그 데이터를 부녀가 직접 분석한 이야기에서는
작은 시작이 이렇게 까지 크게 발전할 수 있구나 싶었다.(책은 어디 갔어 -_-?)
자기주장 뚜렷한 천재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팀을 이루는 이야기에서는
당연 폴리매스가 떠올랐다. 물론 그들 개개인이 폴리매스가 아니다.
그들이 모여 결성한 드림팀이 폴리매스였고
예상했듯 그들은 최고의 팀워크로 멋진 성공을 이뤄낸다.
아무리 목적이 같다고 해도
이건 정말인지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몇 명 데리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만 알려 줘.
이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돈다.
마지막에 미래의 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오는데
대 유행병의 시대가 떠올랐다.
언젠가는 우리가 수백만 인간과 수십억 병균의 유전체를 모두 읽어 내는 날이 올 것이다.
과연 그때 우리는 유전체를 편집해 어떤 질병을 어디까지 정복할 수 있게 될까.
이 부분을 읽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류의 기술이 항상 좋은 일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니까.
이 책이
앞으로 쓰일 유전체 오디세이의 서두쯤 될 수 있을까?
이 흥미진진한 시리즈의 다음 시즌은 어떤 내용일까?
p.s
다음 시즌이 나오기 전까지
우선은
셜록 홈즈를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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