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하는 멍뭉!/서평

희망의 지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by 김멍뭉씨 2022. 4. 5.
반응형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의 눈도 그렇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기억을 더듬기엔 오래되었지만

출간 당시에 너무 인기가 많아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을 포기하고

한동안 잊혀졌던 책이다.

지인에게 책을 빌리고도

두 개의 챕터를 읽고 너무 재밌었지만

다른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 잠시 미루어 두었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그렇게나 인기가 많았는데 당연히 재밌겠지 하며 읽었지만...

역시나 재미있었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또 한 권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모모가 생각났다.(모모 서평은 언제... -_-??)

하지만 꼬마 모모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재주였다.
그게 무슨 특별한 재주람.
남의 말을 듣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독자도 많으리라.
하지만 그 생각은 틀린 것이다.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더욱이 모모만큼 남의 말을 잘 들어 줄 줄 아는 사람도 없었다.

모모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답답함에 실컷 떠들다 보면

뭔가 해소되는 기분.

뭔가 답을 알 것 같은 기분.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기분.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을 알게 됐을 때의 기분.

또는 역시 내 생각이 맞다는 생각이 드는 기분.

책의 등장인물들이 그랬듯,

누군가 들어주고 그 사람에게 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거짓 없이 바라보게 되고

그래야만 답을 얻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모모나 나미야 둘 다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준다.

진정으로 귀 기울여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드물기에

이 둘이 사랑받은 게 아닐까?

 

그리고 정말 재밌는 경험은

책을 읽다가 쉬는 사이에 읽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 후에 이어서 읽을 때는 참 많이 생각났다.

등장인물들 간의 연결은 극적으로 표현되지만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가 온전히 스스로 모든 것을 이룬 게 아닌 것처럼.

 

책이란 게 그런 것 같다.

읽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겠지만

언제 읽는지에 따라 다르게 와닿는 것 같다.

인기 있다고 해서 서둘러 읽을 필요도 없고

조금 늦게 읽는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읽었던 책이라도 나중에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치 고스케가 영화 Let it be를

 다른 시기에 다르게 받아들인 것처럼.

 

마지막엔 희망의 지도를 건네준다.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 주인공과 같이 나도 분명 눈을 반짝였다.

 

 

p.s

언젠가 두려운 현실을 마주해도

거짓 없이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우리도 답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