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조각을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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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경제지식과
벽돌책이 주는 위압감은 어마어마 했다.
가수 이승환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의 가사가 떠오른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그만큼 이 책을 읽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었다.
예전이라면 이런 책을 읽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어? 라며
신포도 보듯 했을 것이다.
엄청나게 유익한 책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의 한줄평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엄청나게 유익한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있고
재밌는 경험도 했다.
어려우면 어려운데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나름 유익한 부분도 있었던것 같다.
금본위제라는 국제 통화 체제 전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케인스는 훗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런던이 전 세계의 신용 상태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강력해서
영란은행을 국제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 주장해도 될 정도였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비유하는 것이 기억에 남아 메모해 두었다.
이 부분을 읽고 당시 런던의 영란은행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일지
한번에 이해되는 멋진 표현이라 생각했다.
또 재밌었던 부분은
영란은행이 위기에 직면했을때의 설명이다.
빠져나간 자금의 대부분이
중앙은행의 금고가 곧 바닥날지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국내 은행가들이 서둘러 인출했기 때문이다.
이를두고 케인스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행가들이 완전히 얼이 나가서 두 가지 생각을 연이어 하지 못할 정도예요."
당시 영국으로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을텐데
이 상황이 인간의 공포심에서 유발되었다니 흥미로웠다.
그리고 재밌었던 경험!
케인스는 중앙 집중화를 효율성 측면에서 설명했지만
사실 그것은 권력 장악을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연합국마다 전시 행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려 할 경우
결국에는 돈줄을 거머쥔 나라가 동맹국과 이웃 국가에
어느 정도 정치적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케인스는 재빨리 깨달았다.
권력의 원리를 읽은 독자라면
단번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전에 읽은 다른 책과 이어지는 경험은
아직은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분명
하나, 둘 경험해 가고 있고
그럴때마다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미소가 지어진다.
이 외에도 인상깊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모든걸 요약해서 담기에는 쉽지 않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마치고자 한다.
이 경험은 케인스의 뼛속 깊숙이 남았다.
금융시장이란 경제학자들이 교과서에서 설명한 것처럼
깔끔하고 질서정연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됐다.
시장가격의 변동은 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는
이성적인 행위자들이 축적한 지식의 산물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가려는 결함을 가진 인간의 판단에 불과했다.
시장 안정은 균형점을 찾는 수요와 공금에 의해서가 아니라
질서, 정당성, 신뢰를 유지하려는 정치권력에 의해 더 많이 좌우 됐다.
22년 후, 이런 생각은 케인스의 최고 걸작인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 나오는 경제 이론의 중심 원칙이 된다.
그러나 전쟁을 겪고 파리에서 몇 개월을 보내면서
케인스는 돈과 권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전쟁 전에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경제학자들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러나 4년간 영국 정부의 일원으로 국가의 경제 활동을 직접 관리하면서
그는 더 이상 확신할 수 없었다.
독일의 배상금과 연합국의 전쟁 부채는 당대 가장 중요한 경제 이슈였고,
그 중대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치와 분리될 수 없었다.
시장경제란 국가와 무관한 채로 그 자체의 원칙에 따라 운영될 수 있는
독립된 영역이 아니었다.
p.s
수준에따라 어렵고 당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첫째로 어렵다고 생각만 했던 일에대한 도전하는 정신과 경험을 말하고 싶다.
거창한 일을 해야만 도전이 아니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도전하는것 자체가 도전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뇌가 그렇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불편하게 여기고 피하기 마련이다.
Comfort Zone에서 벗어나는것을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머무르려고 한다.
거창하지 않게 생각되는 작은 일이어도
경험하지 못한 일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게는 크나큰 도전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걱정한 것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게 경험하고 나면
관심없던 다른 분야의 책도,
두꺼운 벽돌책도,
더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둘째로는 퍼즐 조각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왜 두껍고 어렵고 배경지식도 부족한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퍼즐 조각을 얻기위해서 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내 생에 첫 벽돌책이었다.
제대로 체화하고 싶은 인생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이도 울고 많은 생각을 한 책이었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을 읽을때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읽으며 확실히 알았다.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어렵고, 두꺼운 책일지라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퍼즐 조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완성된 전체 그림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획득한 다양한 퍼즐 조각들은
기억 저장 시냅스에 자리잡고 있다가
다른 무언가와 연결될 것이고
원래 그림도 선명해질 것이다.
셋째로 어떤 것이든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나름의 경험을 할 것임은 틀림없다.
p.s
쉬운일 같지만
해보면 어렵다.
못할것 같지만
시작하면 다 된다.
쉽게 보이는 일도
신중히 하고,
곤란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때
매사에 성공할 수 있다.
- 채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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