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하는 멍뭉!/서평

진정한 강함은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 / 전략가, 잡초

by 김멍뭉씨 2022. 10. 25.
반응형
전략가, 잡초

 

진정한 강함은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

 

'잡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해로운 풀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있는지 없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존재감 없는 풀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시나 노래 가사의 재료일 것이다.

내게 떠오른 이미지는 바로 '끈질긴 생명력'이다.

실제로 잡초의 생명력은 끈질기다.

하지만 책을 통해 배운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은 내가 생각한 끈질김과는 달랐다.

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잡초의 끈질김을 생각해보자.

언듯 보기엔 살아남기위애 악착같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이 책이 내게 준 즐거움은 바로 

책을 읽기전엔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질문은 '진정한 강함은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강함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내가 생각한 강함의 정의는 바로 '생존'이다.

강함을 신체능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동물들에 비하면 나약하기 짝이 없다.

뾰족한 송곳니도 없고,

날카로운 발톱도 없고,

두꺼운 가죽이나 비늘도 없고,

강력한 독도,

천적을 쫓아낼 고약한 냄새도,

그렇다고 다른 동물을 압도할 만큼 크지도 않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타고난 신체의 약함을

다른 장점과 전략으로 극복했다.

그리하여 생존했고

먹이사슬 꼭대기를 차지했다.

 

생존의 관점에서 잡초는 정말 놀라운 전략가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연약한 식물 잡초의 기본 전략은
'싸우지 않는 것'이다.

- 전략가, 잡초 -

손자가 생각하는 최상의 승리란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잡초는 이 전략을 기본전략으로 삼았다.

저자는 잡초를 연약한 식물이라고 했다.

처음 내가 갖고 있던 잡초의 이미지인 '강인한 생명력'과는 다른 해석이다.

하지만 이것은 인식의 차이일 뿐 결국 같은 이야기다.

잡초는 연약했기에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전략으로 생존했기 때문이다.

식물이 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영국 생태학자 존 필립 그라임의 CSR 삼각형 이론

영국의 생태학자 존 필립 그라임은 'CSR 삼각형 이론'으로

식물의 전략을 C타입, S타입, R타입 이렇게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하다.

잡초는 여기에서 R타입에 해당하는데

Ruderal의 약자로 거친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나타낸다.

또는 교란 내성형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서 교란은 환경이 흐트러지는 것,

즉, 환경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잡초를 포함해 R타입에 해당하는 식물은 바로 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강한 것이다.

이런 잡초의 전략을 간략히 살펴보자.

잡초를 포함한 야생식물은 씨앗이 무르익어도 바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적절한 때는 기다릴 줄 아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킨다.

그러기 위해 유전적 다양성을 전략으로 삼았다.

유전적 다양성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다양하지 않고 추위나 더위에 약 한 개체만 있다면

어느 날 급변하는 날씨에 적응할 수 없게 되고 생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살펴보자.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변해가고 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현재 모습 그대로인 것은 없다.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모든 것이 계속 변화한다.

노키아는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살아남지 못했다.

삼성은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여 살아남았다.

애플과 구글은 업계를 이끌고 있지만

무조건 앞에만 있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어찌 보면 앞에서 이끌고 있기에 변화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앞서갈 수 없다.

앞에 있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그들도 나름대로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은 것이다.

다음은 올해 초, 싱큐온을 통해 읽은 책중에 인상 깊게 읽은 전념에서 나온 글귀다.

영구적인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고,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것이 되었다.

- 전념 -

변하지 않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게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강함은

바로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이다.

 

이는 결국 메타인지로 귀결된다.

내가 더위에 강한지, 추위에 강한지,

스트레스에 강한지, 변화에 강한지를 알아야 

변화에 적응을 할 것 아닌가.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메타인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어딘가에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있다면

어떤 길로 어떻게 갈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검색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목적지만을 생각한다.

제대로 된 목적지를 검색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출발점이다.

높은 메타인지로 나의 출발점을 제대로 파악해야

그에 맞게 목적지도 제대로 설정할 수 있고,

목적지가 제대로 설정되어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한데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막연한 감이나 남의 말을 듣고 더운 곳을 목적지로 설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운이 좋게 올바른 목적지를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거기까지 가는 길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메타인지는 첫 단추에 해당하는 것이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잡초의 생존 전략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것이 진정한 강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 나은 전략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것이 나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생존 전략으로 살아남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