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책이다.
나는 누구인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무엇이고
그것이 나의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치유하는지...
우선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머나먼 여정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보자.
책 표지에 써있는 말이다.
왜 독서를 하고 서평이 중요한지 알겠다.
이렇게 글을 쓰며 표지를 다시 보니 생각이 났다.
주문한 책을 받고 표지를 봤을 때
이제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제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 있는 건가 생각했고,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저 짧은 말과 추천사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난 그저 물 위에서 떠 있었고
표지의 글은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있고
지금의 내가 이해한 것보다 더 깊은 곳에 있을 거라는 것이다.
어떤 신경생물학적 구조와 습관이든
바꾸려면 먼저 그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
늘 그렇듯 시작은 같다.
나를 아는 것.
지금까지 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본 시간의 합보다
책을 읽으며 돌아본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걸
글을 쓰며 깨달았다.
아직도 생생한 어릴 적 기억부터
수없이 방황한 시간들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그 슬픔 또한 무뎌져 가는 지금까지...
그런데 과연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깊이 들어갈수록
수압에 짓눌리는 심정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위 스트레스 방정식에서
내부 또는 외부 사건으로 인해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고
생존 뇌가 그것을 위협적이거나 도전적인 것이라고 인식하면
우리는 스트레스 각성을 경험하지 않고 피해 갈 방법이 없다고.
심지어 위협 인식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즉,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스트레스 각성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그런 일로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또는 자신보다 더 한 상황에 처한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은 그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나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짧지만 강력한 이 메시지가
앞으로의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다.
그래도 많은 위안이 되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이해되고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인식하게 되었고
나의 몸과 마음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p.s
과거가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오늘의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책을 읽는 동안에도 힘들었다.
밀려드는 아픔과 슬픔, 분노, 무력감,
그 어떤 것도 피해 갈 수 없었다.
하지만 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를 찾아가는 그 여정을
나아가기로 나는 선택했다.
이 여정의 끝까지 다다라서
나 자신은 물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지켜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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