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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멍뭉!/서평

작은 관심이 모든것의 시작이다. / 사피엔스의 멸망

by 김멍뭉씨 202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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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멸망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

 

사피엔스의 멸망은

초생산성, 최악을 극복하는 힘에 이어

큐블리케이션 10기에서 선정된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엔 스케일이 다르다.

바로 인류의 절멸을 논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초생산성, 최악을 극복하는 힘

당장은 나와 내가 속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일 것이다.

(먼 미래까지 확장한다면 이런 작은 영향이 모여 인류에게 큰 영향을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다.

그래서 좀 어이가 없다고 할까...

핵무기, 기후변화도 아직은 먼 이야기 같지만

소행성과 혜성, 항성 폭발...

그런데 어이가 없는 게 당연하다는 걸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행동심리학에서 말하는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이 사건의 가능성을 가늠할 때 과거 사례를 떠올리는 성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겪어 보지 않았거나 전례가 없던 사건을 가볍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위험들은 분명 존재한다.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제로가 아니다.

그런 위험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을까?

생화학 무기의 지속적 억지를 책임지는 국제기구인 생물무기금지협약(Biological Weapons Convention)의 1년 예산은
맥도널드 지점 한 곳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140만 달러에 불과하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 향상에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의 위험을 줄이는 데 쓰이는 돈은 고작 수천만 달러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쓰는 돈은
매년 아이스크림에 쓰는 돈보다 적다는 것은 분명하다.

생각보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불확실성이 존재 위험을 이만큼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당장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쓰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존재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끝내는 것이다.

바로 이 책을 읽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신경생물학적 구조와 습관이든
바꾸려면 먼저 그 존재를 인식해야 한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인류가 맞닥뜨릴 이 거대한 문제들도

결국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고

저자는 그 시작을 무관심을 끝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늘 느끼는 것이다.

책을 읽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분명 어렵다.

하지만 읽기 전에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특정 상황에서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

물론 이후에 실천으로 옮기는 것,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안전벨트에 대한 것이다.

어릴 적 안전벨트에 대한 기억은

대다수가 그런 걸 뭐하러 하냐고 인식했다는 기억이다.

답답하다...

쓸데없다...

남자가 쪽팔리게...

난 운전 잘해서 괜찮아...

전좌석 안전벨트가 적용되어 고속도로 주행 시 뒷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되었을 때도

운전자 이외에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하나 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때의 인식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놀라운 사실은 전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적용된게 2018년 8월 28일부터다.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가용성 휴리스틱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내가 운전하다 죽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

당장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도 이런데

소행성 충돌?

항성 폭발?

기후변화?

어이없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 관점에서 이런 책이 세상에 나오고

작가의 목표대로 무관심을 끝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류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한다.

유아기에 해당하는 우리 인류가

우리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절멸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책장을 펼칠 때만 해도 너무나 머나먼 이야기였지만

무관심이 끝난 건 확실하다.

 

p.s

큐블리케이션이 아니었다면 이런 책을 읽었을까 싶다.

나는 큐블리케이션에서 이런 걸 원했던 것 같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개인은 물론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인류가 나서야 하는 그런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주위험감시 +_+

큐블리 케이션 단톡방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우주위험감시를 위한 인력 채용 공고다.

정말 우연일까 싶다.

잠재적 위험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동기부여도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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