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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멍뭉!23

팔공산 갓바위(feat. 소고기 특수부위) 우리는 살면서 늘 준비를 한다. 하지만 막상 그때가 오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깨닫곤 한다. 갓바위를 가기 위해 출발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든 생각이다. 처음 갓바위를 갔던 때를 떠올려보면 남아있는 기억이라고는 계단이 엄청 많았고 힘들었다는 기억과 정상에 올랐을 때 참 기분이 좋았다는 기억이다.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새해에 계획을 세울 때 결정했다. 2021년 6월에 꼭 갔다 오겠다고. 그리고 그날이 벌써 왔다. 상반기를 정리하며 되돌아보고 하반기를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겠다는 거창한 타이틀은 그저 형식적일 뿐이고 그저 그때의 그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갓바위 등반 D-1. 새로운 가족과 함께한 저녁 메뉴는 한우!!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오랜만에 찾아뵈서인지 아버.. 2021. 7. 5.
혼자만의 하루 둘째날 - 비는 우리를 위로해 준다. 나는 비 내리는 날을 참 좋아한다. 비가 내릴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이 좋다. 비가 내리는 소리, 비를 맞을 때 촉감, 비의 냄새, 땅의 열기를 식히며 올라오는 흙내음, 비를 맞고 뿜어져 나오는 풀내음, 그런 것들이 참 좋다. 비가 내리면 잠시 쉬어 가라는 듯이 고요함이 밀려온다. 그 시간과 공간이 쓸쓸해지지 말라고 위로하듯 채워주는 추적추적 내리는 그런 비가 참 좋다. 그렇게 내리는 비는 참 예쁘고, 부드럽고, 향기롭다. 이렇게 감성이 차오르면 일상적인 것들이 나에게 새로운 그림이 되어 다가온다. 마치 수채화를 그릴 때, 물이 도화지에 번지듯이 특히, 해가 넘어가며 낮과 밤의 경계에 있을 때 창가에 맺힌 빗방울에 번지는 불빛이 참 예쁘다. 그렇게 세상이 물들어 갈 즈음, 귓가에 들려오는 멜로디는 .. 2021. 5. 16.
혼자만의 하루 첫째날 - 갑자기 더워진 5월에 종각에서... 나에게 종각역은 많은 추억이 곳곳에 남아있어 올 때마다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는 그런 곳이다. 특히 5번출구... 그때를 생각하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잠시 옛 생각을 떠올리다 오랜만에 서점을 갔다 서점은 나에게 참 많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오랫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아주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오늘은 어떤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을 그런 책이 어디에 있는지 제목과 표지를 스캔하듯이 이리저리 살펴보며 오랜만에 느껴지는 설렘에 시간은 한없이 압축되어 흐르듯 천천히 흐르는 느낌이었다. 서점에 오면 느껴지는 많은 기분 중에 이 기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특히 이 기분은 서점에 갈 때마다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거기에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인 여유로움이 더.. 202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