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하루 둘째날 - 비는 우리를 위로해 준다.
나는 비 내리는 날을 참 좋아한다. 비가 내릴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이 좋다. 비가 내리는 소리, 비를 맞을 때 촉감, 비의 냄새, 땅의 열기를 식히며 올라오는 흙내음, 비를 맞고 뿜어져 나오는 풀내음, 그런 것들이 참 좋다. 비가 내리면 잠시 쉬어 가라는 듯이 고요함이 밀려온다. 그 시간과 공간이 쓸쓸해지지 말라고 위로하듯 채워주는 추적추적 내리는 그런 비가 참 좋다. 그렇게 내리는 비는 참 예쁘고, 부드럽고, 향기롭다. 이렇게 감성이 차오르면 일상적인 것들이 나에게 새로운 그림이 되어 다가온다. 마치 수채화를 그릴 때, 물이 도화지에 번지듯이 특히, 해가 넘어가며 낮과 밤의 경계에 있을 때 창가에 맺힌 빗방울에 번지는 불빛이 참 예쁘다. 그렇게 세상이 물들어 갈 즈음, 귓가에 들려오는 멜로디는 ..
202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