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벽
내게는 오르고 싶은 산이 있다.
그 산은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이다.
얼마나 높고 가파른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들리는 말로 짐작만 할 뿐이었다.
나도 그 산에 오르고 싶어 몇 번을 시도했다.
하지만 늘 입구 근처만 맴돌다 말 뿐이다.
산에 오르는 입구에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저히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무지막지한 존재가
감히 그곳을 아무나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래도 난 그곳에 오르고 싶었다.
하지만 난 그 거대한 벽 앞에서 늘 무너졌고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계속된 실패 때문일까?
나는 내 앞을 가로막는 그 거대한 존재를
마주 보고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거대한 벽은 내가 가려는 모든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이 거대한 벽의 이름은 두려움.
나는 평생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태산보다 높고 거대한 이 두려움의 벽을 극복해 내야 했다.
그냥 극복하는 수준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완전히 박살을 내 아예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엔 어떠한 꼼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매일매일 굴을 파내고 그 안에 꾸준함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을 심어 놓을 생각이다.
그리고 한 번에 터뜨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생각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는 시간은 최대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면 정확하게 312일이 걸린다.
그렇게 시작된 나만의 프로젝트는
2022년 6월 30일에 시작해서 2023년 5월 7일부로,
프로젝트 시작 312일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어떤 꼼수도, 어떤 요행도, 어떤 변명도 없었다.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두려움의 벽에 맞섰고,
결국엔 박살을 내버렸다.
그렇게 영어독립 365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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