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푹 자고 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명상도 하며 편안한 아침을 보냈다.
미라클 모닝 초반에 잘 실천했던 취침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더니 결국 그제와 어제 이틀을 새벽 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엔 잘 일어나는데 낮에 피로감 때문에 조금 힘이 든다.
특히 어제처럼 운전을 해야 하는 날엔 더 일찍 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다.
난 쉬어야 했고, 규칙도 수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산책을 쉬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게 뭐 대수라고
이제는 제법 습관이 들어서 매일 이어오던 것을 멈추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게다가 낮에는 피곤할지언정
막상 아침에 나가면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냉정히 생각해 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하루도 빠짐없이 채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침 산책을 건너뛰려는 것이 꺼려지는 게 분명하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핵심은 모닝루틴을 하느냐 마느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고.
이게 뭐 그리 대수라고 '결단'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임계점 하나를 돌파해 내는 큰 도전이다.
문제의 핵심
독서를 통해 내가 '게으른 완벽주의자'임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게으른'은 빠지게 된 것이다.
너무 좋아 보이지만 여전히 '완벽주의자'가 남아있다.
그리고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보였다.
바로 이 완벽주의가 우리는 본질을 흐리게 한다.
완벽주의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완벽함을 추구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될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면
본래의 목적, 본질을 볼 수 없게 된다.
나에게 있어 오늘의 쉼은 그런 의미인 것이다.
흠집 내기
쓸데없는 완벽함을 부수기 위해,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이참에 일부러 흠집을 좀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흠집이 생기면서 이제 완벽하게 해내려는데 연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해도 된다.
이 말이 무슨 의미냐면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잘 알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 잘하다가 한 번 흐트러지면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것을 핑계로 모든 게 망했다는 생각에 그냥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냥 다음날부터 하던걸 이어서 하면 되는데 말이다.
아마 예전의 나였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무리를 하게 되고
결국 언젠가 한 번 일이 생겨 계획대로 못하기라도 하면 그날로 끝이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난 왜 꾸준히 하지 못할까??
즉, 완벽주의자 성향에게 이런 흠집 하나는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좋은 구실이 되는 셈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새해 목표가 같은 이유 중에 하나다.
생각 좀 그만하고 그냥 하자 쫌
너무 많은 생각은 진흙 밭에서 달리는 것과 같다.
물론 나에게 맞는 방법과, 규칙을 세울 때는 제대로 고민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정해졌으면 생각은 그만하자.
어제 아침에 썼던 글이 여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물론 글로는 잘 이해하지만 아직은 알아가고 있는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이제 몸으로 새겨야 할 말이다.
생각해 보니 내게는 올해가 새해 목표가 달라진 첫 해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런 걸 다 알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메타인지가 성장해 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낀다.
우물 안에 있음은 진작에 인지를 했다.
이제 우물 밖으로 나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겁도 나지만 나가보고 싶다.
더 높고 넓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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