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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멍뭉!/이런 저런 생각들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by 김멍뭉씨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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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푹 자고 나서 스트레칭도 하고 명상도 하며 편안한 아침을 보냈다.

미라클 모닝 초반에 잘 실천했던 취침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더니 결국 그제와 어제 이틀을 새벽 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엔 잘 일어나는데 낮에 피로감 때문에 조금 힘이 든다.

특히 어제처럼 운전을 해야 하는 날엔 더 일찍 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 어딘가 문제가 있다.

난 쉬어야 했고, 규칙도 수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산책을 쉬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게 뭐 대수라고

이제는 제법 습관이 들어서 매일 이어오던 것을 멈추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게다가 낮에는 피곤할지언정

막상 아침에 나가면 기분이 너무 좋다.

그래서 냉정히 생각해 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하루도 빠짐없이 채우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아침 산책을 건너뛰려는 것이 꺼려지는 게 분명하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핵심은 모닝루틴을 하느냐 마느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고.

이게 뭐 그리 대수라고 '결단'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임계점 하나를 돌파해 내는 큰 도전이다.

 

문제의 핵심

독서를 통해 내가 '게으른 완벽주의자'임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꾸준히 해 낼 수 있게 되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게으른'은 빠지게 된 것이다.

너무 좋아 보이지만 여전히 '완벽주의자'가 남아있다.

그리고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보였다.

바로 이 완벽주의가 우리는 본질을 흐리게 한다.

완벽주의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완벽함을 추구해야 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될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면

본래의 목적, 본질을 볼 수 없게 된다.

나에게 있어 오늘의 쉼은 그런 의미인 것이다.

 

흠집 내기

쓸데없는 완벽함을 부수기 위해,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이참에 일부러 흠집을 좀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흠집이 생기면서 이제 완벽하게 해내려는데 연연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해도 된다.

이 말이 무슨 의미냐면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은 잘 알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 잘하다가 한 번 흐트러지면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것을 핑계로 모든 게 망했다는 생각에 그냥 그대로 멈춰버린다.

그냥 다음날부터 하던걸 이어서 하면 되는데 말이다.

아마 예전의 나였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무리를 하게 되고

결국 언젠가 한 번 일이 생겨 계획대로 못하기라도 하면 그날로 끝이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난 왜 꾸준히 하지 못할까??

즉, 완벽주의자 성향에게 이런 흠집 하나는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좋은 구실이 되는 셈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새해 목표가 같은 이유 중에 하나다.

 

생각 좀 그만하고 그냥 하자 쫌

너무 많은 생각은 진흙 밭에서 달리는 것과 같다.

물론 나에게 맞는 방법과, 규칙을 세울 때는 제대로 고민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정해졌으면 생각은 그만하자.

어제 아침에 썼던 글이 여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물론 글로는 잘 이해하지만 아직은 알아가고 있는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이제 몸으로 새겨야 할 말이다.

 

생각해 보니 내게는 올해가 새해 목표가 달라진 첫 해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런 걸 다 알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여전히 부족하지만 메타인지가 성장해 가고 있음을 확실히 느낀다.

우물 안에 있음은 진작에 인지를 했다.

이제 우물 밖으로 나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겁도 나지만 나가보고 싶다.

더 높고 넓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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