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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들/미라클 모닝

채우기 위해 비우자

by 김멍뭉씨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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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1도.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비슷한 시간에 깼지만

평소와는 질이 다른 좋은 잠을 잤다.

 

버킷리스트

어제는 저녁대신 늦은 점심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19시부터 독서를 시작해 20시부터 몰입하기 시작해서

잠들기 전까지 독서를 했다.

평소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독서를 하지만

확실히 긴 시간을 몰입해서 하는 독서가 훨씬 재밌다.

모처럼 여유 있게 독서하니 오래전에 적어둔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바로 '독서 여행 떠나기'다

뭐 거창한 이름만큼 대단한 건 아니다.

그냥 독서하는 하러 가는 거니까.

적당히 낯설고, 적당히 조용한 곳이면 된다.

얼마 전 쓴 것처럼

비 오는 날 카페에서 독서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만

아무 때나 할 수 없는,

익숙한 듯 낯선 일이다.

그리고 '더 킹'의 박태수가 아니라면

시끄러운 곳에서는 독서가 쉽지 않을 테다.

그 옛날 석학들이 그랬듯

적당한 소음의 카페가 제격이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히 해야 한다는

이상한 분위기 때문에 좀 아쉽다.

그러고 보면 가끔 이 소원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꼭 거리가 멀어야만 여행은 아니니까.

비 오는 날이 또 기다려진다.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 것인가

독서 여행을 떠올리다가

나의 삶이 전과는 다른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게도 올해의 나의 모토는 '채우기 위해 비우자'이다.

내가 채우고 싶은 것은

내 삶을 지탱해 줄 4개의 기둥이다.

수면, 독서, 운동, 영어.

올해 정한 모토이지만

아마 평생을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이것들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면서 몸소 배운 건

'포기할 줄 알아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역시나 '글자'로는 이해했지만

몸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말이다.

언젠가부터 TV는 내 삶에서 없어진 지 오래다.

유튜브와 웹서핑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말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런 것들을 강조할 때는 

항상 뭔가 독하고 악착같이 해서 뭔가를 얻어내는 것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항상 강한 의지력을 강조한다.

그런데 지금 내가 저 말을 실천하며 돌아보니

그런 식의 동기부여는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없애거나 줄여야 할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채워야 할 것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것들을 줄이게 되었다.

 

게다가 정말 의지력이 강한 일부 사람이 아니라면

예전의 나처럼 대부분은 가슴이 확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을 것이다.

몸에 베인 습관을 의지로 끊어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생각에 그게 가능한 사람들도 의지력만강해서 가능하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안 되는 절박함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한마디로 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했을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복잡해 보이고

뭔가를 해낸 사람이 뭔가 특별해 보이겠지만

핵심은 같다.

바로 '환경설정'과 '구체적인 목표'

 

무엇이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지 명확해지면

그것들을 채우기 위해 어떤 것을 비워야 할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비워내야 할 것만 생각해서 비운다 한 들 채울 것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 시작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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