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채"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든 빚을 지고 살아간다.
금전적인 빚도 있고 마음의 빚도 있다.
어느 종류의 빚이든 갚아야 한다.
그전까지 우리는 그 빚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다름 아닌"수면 부채"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잠에 대한 나의 인식은
- 늦게 자서 피곤하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 피곤이 쌓여서 주말에 좀 늦게까지 자거나 낮잠을 자야겠다.
-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 날은 평소보다 좀 개운하구나.
이 정도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단순하지 않고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 빚을 갚는 것은 쉽지가 않을 뿐 아니라
갚아가는 과정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빚을 갚는데 소홀할 경우
그 대가는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만큼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누가 그냥 정답을 알려주듯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수면 상식과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글림프 시스템이란 뇌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 시스템은 수면 중에 활성화된다는 사실이다.
즉,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내지 못해 쌓인다면
알츠하이머 등의 인지증이나 신경 질환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면 부족의 외상 청구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도 축적되는 것이다.
외상 청구서가 눈에 보인다면 바로 갚을 수도 있고
나중에 갚더라도 인지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또한 수면 부채는 어찌 보면 시간과 비슷한 맥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스토 옙스 키의 명언인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
걷지 않은 오늘이 하루 이틀... 수없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아무리 뛰어도 채울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뒤늦게 매일매일 뛰어서 조금씩 채운다 할지라도
아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수면 부채도 마찬가지다.
이미 쌓일 대로 쌓인 수면의 빚은
일단 제대로 갚기도 힘들고
다 갚으려면 오래 걸린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라도 숙면에 대해 알게 되어 다행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관심만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대가"가 없거나 작거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수면부족에 대한 빚의 청구서는 매일매일 발행된다.
하지만 제때 갚지 않는다고 해봐야
처음엔 조금 피곤한 정도일 것이다.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도로 치부할 것이다.
게다가 책을 읽고 실천하고 내 몸에 귀 기울이는
의식적인 노력은 당장 변화를 감지하기도 힘들뿐더러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쉬는 날 몰아서 자기, 피로회복제, 영양제, 몸에 좋은 보양식 등
편한 방법을 찾는다.
그 결과 또한 의식적인 노력으로 얻는 결과보다
일단은 좋아 보이고, 나아진 기분이 든다.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수많은 사람을 나열했다가 지웠다.)
그냥 모든 사람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숙면이 없이는 건강을 논할 수 없다.
어디 어디에 좋은 약이나 건강 보조식품이 없는지 찾을게 아니라
당장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숙면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면
그 값어치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것이다.
p.s
책의 인상 깊은 구절을 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수면을 제패하는 자는 인생을 제패한다.
나도, 여러분도 아직 늦지 않았다.
수면을 내 것으로 만든다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보디가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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